KIA는 왜 1+1을 고수했나 최형우가 선택한 ‘2년 보장’의 의미
총액보다 계약기간 한 줄이 더 중요했습니다
KIA는 왜 1+1을 고수했나
최형우가 선택한 ‘2년 보장’의 의미
최형우 선수의 삼성행을 단순히 “삼성이 더 많은 돈을 줬기 때문”이라고 정리하면 실제 협상 내용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2025년 12월 공식 발표된 삼성과의 FA 계약은 2년 최대 총액 26억 원입니다. 스토브리그 당시 온라인을 중심으로 ‘2+1년 35억 원’ 등의 이야기도 돌았지만, 최종적으로 확인된 공식 계약은 2+1년이 아닌 2년 계약입니다.
오히려 계약 발표 후 알려진 내용은 더 흥미롭습니다. KIA는 1+1년 구조를 제시했고 총액만 놓고 보면 삼성보다 더 높은 조건을 제안했지만, 최형우는 2027년까지 확실하게 보장받을 수 있는 삼성의 2년 계약을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2026시즌에도 최형우가 40대 타자라고 믿기 어려운 생산성을 보여주면서 이제는 자연스럽게 이런 가정이 생깁니다. “당시 KIA가 처음부터 2년을 보장했다면 결과가 달라졌을까?”
실제 계약은
2년
📌 2+1년 35억 원은 공식 계약 조건이 아닙니다
2025년 FA 시장에서 최형우의 삼성 복귀설이 본격적으로 나오기 시작하면서 계약 규모를 둘러싼 여러 예상이 등장했습니다. 당시에는 3년 계약이나 2+1년 35억 원 수준의 계약설까지 온라인에서 빠르게 확산됐습니다.
하지만 계약이 실제로 발표되자 조건은 달랐습니다. 삼성 라이온즈가 공식적으로 밝힌 내용은 계약기간 2년, 인센티브 포함 최대 총액 26억 원이었습니다.
따라서 현재 시점에서 “삼성이 최형우에게 2+1년 35억 원을 제시했다”고 확정된 사실처럼 표현하는 것은 조심해야 합니다. 당시 그런 이야기가 존재했던 것은 맞지만 구단이 공식적으로 확인한 최종 조건은 2년 26억 원이기 때문입니다.
최형우는 2017년 삼성에서 KIA로 이적한 뒤 9시즌 동안 광주에서 뛰었습니다. 이후 2025시즌을 마치고 다시 FA 자격을 얻었고, 결국 9년 만에 친정팀 삼성으로 돌아갔습니다.
계약 전 예상 금액만 기억하면 ‘삼성이 훨씬 많은 돈을 제시했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 계약 발표 이후 드러난 이야기는 오히려 계약 총액보다 계약기간에 가까웠습니다.
1+1이 가른
선택
📌 핵심 차이는 돈보다 ‘2027년 보장’이었습니다
계약 발표 뒤 알려진 협상 내용을 보면 KIA와 삼성의 차이는 상당히 명확했습니다. KIA가 준비한 계약은 1+1년 구조였습니다.
2026시즌 일정 조건을 충족해야 2027년 계약이 이어지는 방식으로, KIA 입장에서는 40대에 접어든 베테랑 타자에게 장기 보장을 하기 전에 한 번 더 확인할 수 있는 안전장치였습니다.
반면 삼성은 달랐습니다. 별도의 두 번째 시즌 발동 조건 없이 2027년까지 2년을 보장하는 계약을 제시했습니다.
여기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금액입니다. 당시 KIA 관계자는 언론을 통해 총액 기준으로는 KIA가 제시한 금액이 오히려 조금 더 많았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런데도 최형우의 선택은 삼성이었습니다. 이유로 언급된 것은 2년 보장이었습니다. 총액이 조금 더 크더라도 두 번째 시즌이 조건부인 계약과 처음부터 두 시즌이 보장된 계약은 선수 입장에서 체감하는 안정성이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이 협상을 ‘KIA 26억 vs 삼성 26억’ 같은 단순한 돈 싸움으로 보는 것보다, ‘KIA 1+1년 vs 삼성 2년 보장’으로 보는 것이 당시 상황을 훨씬 정확하게 설명합니다.
숫자가 만든
아쉬움
📌 계약 첫해 성적이 논쟁을 다시 만들었습니다
KIA가 2년 완전보장을 망설인 이유를 이해하려면 당시 최형우의 나이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1983년생인 최형우에게 2026년과 2027년 두 시즌을 모두 보장한다는 것은 구단 입장에서 분명 위험이 있는 결정이었습니다.
문제는 최형우가 계속해서 나이를 무색하게 만드는 성적을 내고 있다는 점입니다.
KIA에서 보낸 마지막 시즌인 2025년에는 133경기 타율 0.307, 24홈런, 86타점, 출루율 0.399, 장타율 0.529, OPS 0.928을 기록했습니다. 팀 타선이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도 중심타자의 역할을 해냈습니다.
삼성으로 옮긴 2026시즌에도 흐름은 크게 꺾이지 않았습니다. KBO 공식 기록에서 확인되는 최근 집계 기준으로 타율 0.325, 16홈런, 90타점, 출루율 0.417, OPS 0.918 수준의 생산성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8월 26일 키움전에서는 만 42세 8개월 10일의 나이로 만루홈런을 터뜨리며 KBO 역대 최고령 만루홈런 기록까지 새로 썼습니다.
KIA가 우려했던 것은 결국 ‘앞으로도 이 성적이 유지될 수 있느냐’였을 텐데, 적어도 삼성 계약 첫해까지는 최형우가 그 우려를 계속 뒤집고 있는 모습입니다.
2년이면
남았을까
📌 이 부분부터는 사실이 아닌 ‘가정’입니다
여기까지 확인하고 나면 자연스럽게 한 가지 질문이 생깁니다. “KIA가 삼성처럼 처음부터 2년을 보장했다면 최형우는 광주에 남았을까?”
가능성은 충분히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KIA가 제시한 총액이 삼성보다 더 많았다는 구단 관계자의 설명이 있었고, 실제 협상에서 최형우가 원했던 조건 가운데 하나가 2년 보장이었다고 알려졌기 때문입니다.
즉 돈이 가장 큰 문제였다면 KIA의 조건도 경쟁력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결과적으로는 두 시즌을 조건 없이 보장한 삼성을 선택했습니다.
다만 여기서 “KIA가 2년만 보장했으면 최형우는 무조건 잔류했다”고 단정하면 안 됩니다. 최형우가 직접 그런 조건부 가정을 공식적으로 확인한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삼성은 최형우가 프로 생활을 시작했고 왕조 시절을 함께했던 친정팀이기도 합니다. 선수 생활의 마지막을 어디에서 보내고 싶은지와 같은 정서적인 요소가 어느 정도 영향을 줬는지는 외부에서 정확하게 확인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가장 정확한 표현은 ‘KIA가 2년을 보장했다면 잔류 가능성은 더 높아졌을 수 있지만, 결과까지 확정적으로 말할 근거는 없다’ 정도입니다.
KIA 판단은
틀렸나
📌 결과론만으로 실패라고 단정하기도 어렵습니다
2026시즌 최형우의 현재 성적만 놓고 본다면 KIA 팬들이 아쉬워할 만합니다. 여전히 중심타선에서 3할대 타율과 높은 출루율을 기록하고 있고, 중요한 순간 장타 생산 능력도 보여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삼성은 최형우를 영입한 뒤 2026시즌 상위권 경쟁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최형우 역시 지명타자와 중심타선에서 꾸준히 역할을 하고 있어 적어도 2년 계약의 첫 시즌까지는 삼성의 선택이 긍정적인 결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KIA의 판단을 당시부터 무조건 잘못됐다고 보는 것도 지나친 결과론일 수 있습니다. 40대 초반 선수를 43세 시즌까지 완전히 보장하는 것은 어느 구단에나 부담이 될 수 있는 결정입니다.
KIA는 돈을 아예 쓰지 않으려 했던 것이 아니라 총액을 높이는 대신 두 번째 시즌에 조건을 걸어 위험을 줄이려는 방식을 선택했습니다. 삼성은 반대로 그 위험을 감수하면서 2년을 보장했습니다.
현재까지 나온 결과만 보면 삼성의 베팅이 성공적인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다시 돌아보면 KIA가 놓친 것은 단순히 최형우 한 명이 아니라 ‘한 시즌 더 보장할 수 있느냐’라는 판단의 차이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개인적으로는 계약 금액보다 이 부분이 가장 흥미롭습니다. KIA는 리스크를 줄이려고 했고 삼성은 리스크를 감수했습니다. 그런데 최형우가 다시 한번 나이를 거스르는 성적을 보여주면서 그 선택의 차이가 더 크게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